-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Fed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 일본은행은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1%까지 올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작년만큼 대규모로 나타나기 어렵다고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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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美 재무장관 "트럼프 대통령, Fed에 금리 인하 요구 안해"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인하에 초점"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 "금리 1%까지 올릴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앙은행(Fed)에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4.5%(상단 기준)에서 더 인하하라는 압박을 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발언이 나왔다. 반면 일본은행은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연 1%까지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린다해도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흐름이 지난해만큼 대규모로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경제가 계속해서 강한 모습을 보이면서 Fed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느려질 수 있어서다.
"Fed가 뭘 할지 언급 안해"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Fed에 금리 인하를 요구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그들(Fed)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Fed에 금리 인하 요구를 시사한 가운데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화상으로 참여해 "금리가 즉시 인하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Fed'를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 캠페인 기간 "대통령은 Fed의 금리 결정에 관여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온 탓에 해당 발언도 Fed를 향한 것으로 해석됐다.
하지만 베센트 장관은 이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채권 시장의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만큼 전체 시장 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다만 장기 국채금리를 낮추려면 장기 국채 발행량을 줄여야 하는데 현재 미국 정부의 재정 상황상 이를 실행하기는 녹록치 않다.
베센트 장관은 에너지 비용을 낮춤으로써 인플레이션을 떨어뜨리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너지는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기대치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지표 중 하나"라며 "휘발유와 난방유 가격을 낮출 수 있다면 높은 인플레이션에서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날 연 4.52% 수준에서 연 4.42%대까지 내려왔다. 베센트 장관의 발언에 더해 1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8을 기록해서다. 작년 12월의 54.0에서 1.2포인트 하락한 수치며 시장 예상치 54.3도 밑도는 수치다.
일본은행, 추가 인상 준비
반면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0.5%까지 올린 일본은행은 계속해서 추가 인상에 나설 태세다. 다무라 나오키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내년 3월까지는 금리를 연 1%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6일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무라 위원은 이날 나가노현 마쓰모토시에서 열린 강연에서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후반에는 금리를 적어도 1% 정도까지 올려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무라 위원은 일본은행 내에서 금리 인상에 적극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그는 금리를 이렇게 올려야 물가 상승세를 막을 수 있다는 견해도 나타냈다.
시장에선 일본은행이 올 여름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무라 위원은 일본은행이 금리를 연 0.75%로 올릴 시기에 대해서는 "적절히 판단하고자 한다"며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금리가 연 0.75% 수준이 돼도 실질금리는 여전히 마이너스라고 강조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다무라 위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달러당 151엔대까지 급락했다. 엔화 가치가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다무라 위원이 지난해 9월 강연에서는 금리가 적어도 1%는 돼야 하는 시점을 '2026년도 후반'으로 언급했던 점에 주목하면서 "이번 강연에서는 금리 인상 예상 시기를 앞당긴 모양새가 됐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에 나선다 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의 엔캐리트레이드 청산을 보기 힘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노동시장과 소비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으로 Fed의 금리 인하 횟수도 예상보다 줄어들 수 있어서다.
한편 베센트 장관은 5일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전화로 첫 인사를 나눴다. 베센트 장관은 "우에다 총재와 거시경제 및 금융의 우선 과제를 공유했다"며 "긴밀하고 생산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지난달 28일엔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과도 온라인 회담을 가졌다. 주요 7개국(G7) 및 주요 20개국(G20) 틀에서 미·일 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뉴욕=박신영 특파원/도쿄=김일규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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