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무조건 항복하라"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 미국이 중동 지역 군사력 배치를 확대하고 이란 핵 시설에 대한 직접 타격 가능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 미국 내에서는 참전 명분과 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트럼프의 최후통첩 "이란 무조건 항복하라"
"최고지도자 숨은 곳 알고 있다"
하메네이 "이스라엘에 자비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며 "무조건 항복하라"고 이란을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에 이란 최고지도자를 거론하며 "그는 쉬운 표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적어도 지금은 그를 제거(살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는 이란 상공에 대한 완전하고 전면적인 통제권을 확보했다"고 했다. '우리'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이날 새벽 SNS에 "테러리스트인 시오니스트(이스라엘) 정권에 강한 반격을 해야 한다. 자비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항복이 아니라 항전을 택한 것이다.
美, 이란에 항복 요구
트럼프, 백악관서 NSC 소집…이란 핵개발 능력 여부는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이란에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며 "무조건 항복하라"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예정보다 하루 일찍 백악관에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 1시간20분간 회의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 개입할 것인지를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 트럼프 "하메네이 숨은 곳 안다"
CNN은 이날 NSC가 끝난 뒤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군을 동원해 이란 핵 시설을 타격하는 쪽으로 생각이 기운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앞서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우라늄 농축을 끝낼 추가 조치를 결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란이 '중대한 양보'를 하면 외교적 해결도 가능하다"고 했지만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가 갑자기 강경해진 건 그의 생각이 미군 동원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핵 시설을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일까지 주이스라엘 대사관을 폐쇄하고 자국민에게 이란·이스라엘·이라크로 여행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 美 전력 중동 배치 확대
미국은 지난 주말부터 중동 지역에 전력 배치를 늘리고 있다. F-35 전투기 등을 추가로 보낸 데 이어 유럽 주요 지역에 공중급유기를 30여 대 배치했다. 남중국해에 있던 니미츠 항공모함도 중동으로 급파했다. 현재 중동 해역에선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작전 중이다. 이란 포르도 핵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벙커버스터 사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벙커버스터 투하엔 B-2 스텔스 폭격기가 필요하다. 이 폭격기는 인도양 디에고가르시아 미군 기지에 배치돼 있다.
미사일 반격을 이어가고 있긴 하지만 이란의 전쟁 능력은 이스라엘에 비해 현격히 떨어진다. CNN은 이란이 현재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샤하브-3 미사일과 유도 미사일뿐이며, 미사일 발사대가 상당 부분 파괴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전투기 50대 이상을 동원해 테헤란 지역을 공습했다. 미국이 참전할 경우 열세를 극복하기는 더욱 어렵다. 이란 정권 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 이란 핵 개발 놓고 '분분'
미국이 참전할 경우 명분을 둘러싼 논란이 거세질 수 있다.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의 털시 개버드 국장은 지난 3월 상원 정보위원회에서 "이란이 현재 핵 개발을 하고 있지 않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핵 개발을 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참전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에게 "그(개버드 국장)가 말한 것은 상관없다"며 "나는 이란이 곧 핵무기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개버드 국장은 이후 "내 의견은 트럼프 대통령과 같다"고 말을 바꿨다. 2003년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며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후 막상 무기를 찾지 못했던 걸 기억하는 미국인에게는 이번 전쟁의 명분이 사실에 근거했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란이 실제 무기를 제조하려면 몇 달에서 1년가량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 세력은 대체로 참전을 반대한다. 이들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SNS인 트루스소셜과 X 등에 "내 전쟁이 아니다(Not my war)"는 글을 잇달아 게시하고 있다. 큰돈을 들여 외국의 분쟁에 개입하는 것은 미국 우선주의에 반한다고 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꾼 것을 납득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 하원에선 토머스 마시 공화당 의원과 로 카나 민주당 의원이 의회 승인 없이 미군이 분쟁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전쟁 권한 결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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