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보름 남았는데…부처 입장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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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산업부와 외교부는 농산물 시장 개방을 통한 자동차 등 수출품 관세 인하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 농림축산식품부는 쌀과 소고기 등 민감한 농산물의 추가 개방에 대해 협상 난항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 미국과의 관세 협상 시한이 임박했으나 정부 부처 간 이견으로 협상 타결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산업부 "농산물 장벽 양보하고

자동차 등 수출품 관세 낮춰야"

농림부, 쌀 쿼터 조정은 타국 반대

소고기는 국회 심의 필요 '난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못 박은 관세 협상 시한(8월 1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원팀'이 돼야 할 정부 부처 내에서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쌀과 소고기 등 민감한 농산물 개방 여부와 방식을 둘러싼 부처 간 입장차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17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통상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농산물 비관세 장벽을 철폐하고, 자동차 등 주요 대미(對美) 수출품 관세율을 낮추는 방향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14일 "대미 관세 협상에서 농산물도 '전략적인 고려'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상 일괄 타결의 명분을 위해선 '농산물 시장 추가 개방' 카드가 필요하다는 게 산업부 관료들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농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아래로 떨어졌다"며 "시장 개방과 혁신이 있었다면 경쟁력이 올라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도 농산물 시장 개방 필요성에 무게를 둔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에선 관세율 5%를 적용받는 저율관세할당(TRQ) 물량 한도를 늘리고, 소고기에 대해서도 TRQ를 새로 적용하는 협상안이 그나마 차선책"이라며 "농축산업계 반발은 클지 몰라도 실제 피해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현행 국내 규정상 이런 협상은 쉽지 않다고 강조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TRQ로 미국산 쌀을 더 들여오려면 한정된 물량(41만8000t)에서 중국과 베트남 등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는 물량을 줄여야 하는데, 이들이 동의하겠느냐"고 설명했다. 또 "미국산 쌀을 낮은 관세율로 더 들여오려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농식품부 내부에선 '30개월령 이상 소고기 수입' 카드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현행법상 소고기 수입 월령을 확대하려면 국회 심의를 거쳐야 하는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도 "농민을 희생양으로 삼지 말라"며 반발하고 있어서다. 다만 농식품부 내에서도 쌀 협상과 비교하면 소고기 수입 확대 카드가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광식/김대훈 기자 bume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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