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비트코인이 1억원 선 붕괴와 함께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디지털 금'으로서 자산 가치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 돈 가뭄과 레버리지 물량 강제 청산이 낙폭을 키우는 가운데, 테더가 한국은행보다 많은 금 보유량으로 디지털 달러 담보 가치를 방어하고 있다고 전했다.
- 블랙록 등 월가 자산운용사의 비트코인·현물 ETF 대거 보유로 시장 붕괴는 불가능하다는 시각과 전망 약세지만 최악은 지났을 수 있다는 의견이 엇갈린다고 전했다.
테더마저 金 쟁인다…시험대 오른 비트코인
韓서 1억원선 붕괴…빛바랜 '디지털 골드' 비트코인
"자산가치 의문" 커지는 물음표
'워시 쇼크'에 '돈 가뭄'까지 겹쳐
빚투 물량 강제청산돼 낙폭 커져
테더, 한국銀보다 금 보유량 많아
"시장 붕괴 불가능하다" 낙관론도
블랙록 등 비트코인 대거 보유
ETF도 안착…수익모델 떠올라
"전망 약세지만, 최악 지났을 수도"
비트코인이 급락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1억원 선이 무너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는 성공했지만, 극심한 변동성 탓에 비트코인의 자산적 가치에 대한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디지털 금(金)'으로서 위상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커진 가격 변동성

6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24시간 전 대비 13.9% 폭락한 9292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9200만원대에 거래된 건 2024년 10월 후 약 15개월 만이다. 2022년 FTX 파산 사태로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흔들린 이후 최대 낙폭이다. 해외에서는 한때 6만74달러까지 내려가며 6만달러 선을 위협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한때 9900만원대까지 올랐지만, 변동성은 확대됐다.
비트코인이 유독 주저앉은 것은 매파(통화긴축 선호)로 불리는 케빈 워시가 미국 중앙은행(Fed) 차기 의장에 지명된 영향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의 돈줄까지 마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 재무부는 국채 발행 등을 통해 정부 일반계정(TGA) 잔액을 늘리면서 시중 달러를 빠르게 거둬들이고 있다. 이는 시중의 현금 유동성을 직접적으로 흡수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비트코인은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자산으로 분류된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돈 가뭄이 시작되자 빚을 내 투자하던 레버리지 물량이 도미노처럼 강제 청산되며 낙폭을 키웠다"고 했다.
◇과거와 다른 하락장

올해 비트코인 폭락세는 시장 내부의 문제와 부실이 한꺼번에 터진 과거 폭락장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기의 난'으로 규제 공포가 확산한 2018년에는 정부 차원의 거래소 폐쇄 위협 등이 존재할 정도로 각국의 강력한 규제 공포가 시장을 짓눌렀다. 2022년에는 당시 글로벌 3대 가상자산거래소인 FTX 파산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 자체에 대한 불신을 키웠다. 반면 이번 하락은 경기와 금리 같은 거시경제 변수 변화에 따라 나타난 일종의 자동 조정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이번 급락 사태를 두고 비트코인이 다시 한번 자산으로서 가치를 증명하는 변곡점에 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시장 내부에서 디지털 안전자산이라는 비트코인의 지위를 둘러싼 묘한 기류도 감지되고 있다. 전 세계 달러 스테이블코인 1위 발행사인 테더리미티드가 최근 실물 금 보유량을 늘린 게 대표적이다. 테더는 지난해 4분기에만 27t의 금을 사들였다. 현재 총보유량은 140t에 달한다. 이는 한국은행의 금 보유량(104.4t)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더 발행사가 디지털 달러의 담보 가치를 방어하기 위한 최우선 수단으로 금을 선택한 것은 예사롭지 않다"고 말했다.
◇엇갈리는 가격 전망
비트코인이 '대마불사'의 영역에 진입해 시장 붕괴는 불가능하다는 시각도 팽팽하다. 과거 폭락장과의 결정적 차이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 월가 거대 자산운용사가 비트코인 시장에 참가한 점이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정식 금융 상품으로 안착하면서 운용사에 막대한 수수료 수익을 가져다주는 핵심 비즈니스 모델이 됐다. 이런 이유로 월가가 구축해 놓은 금융 인프라와 그에 따른 매몰비용을 고려할 때 시스템 전체가 비트코인의 생존과 결합해 있다는 분석이다.
가격 전망을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홍콩 시그널플러스의 오거스틴 팬 파트너는 "전통 금융과의 통합이라는 새로운 상황 속에서 가상자산 본연의 생태계가 어디에 위치해야 하는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계 금융서비스 업체 마렉스의 일런 솔롯 세계시장 분석가는 "여전히 전망은 약세지만, 최악은 지났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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