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기술로 중동 사로잡은 K스타트업

기사출처
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중동에서 인증 기술블록체인 기반 신뢰 인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 스타트업들이 AI블록체인 융합형 서비스를 선보이며 현지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전했다.
  • 현지 시장은 계약 및 거래에서 신뢰를 중시하며, 지속 지원 능력과 현지 인증 체계 준수가 투자에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한국 스타트업관 종일 북적

'인증 기술' 수요 중동서 급증

13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익스팬드 노스 스타(Expand North Star)' 스타트업관. 메인 홀 계단에 올라서자 가장 먼저 보이는 건 한국의 블록체인관 간판이었다. 오전 10시가 채 안 된 시각이었지만 인공지능(AI)·헬스케어·모빌리티부터 블록체인까지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이 한데 모인 '한국관'(Korea Pavilion·사진)은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총 10개 전시홀 중 한 개 홀 전체가 한국관으로 배정될 정도로 한국 기술에 대한 현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올해 한국관에는 KOTR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 15개 기관이 참여해 100여 개 기업을 지원했다. 지난해보다 30% 이상 늘어난 규모다. 현장의 KISA 관계자는 "중동이 AI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 기술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AI 스타트업들이었다. 현지 바이어들은 데이터 분석, 고객 맞춤 서비스, 콘텐츠 생성 등 AI 응용 기술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AI 헬스케어·AI 콘텐츠·AI 모빌리티 등 실제 사업화가 가능한 분야 중심으로 상담이 이어졌다"고 전했다. 단순 전시에 그치지 않고 사전 매칭된 기업설명회(IR) 피칭과 즉석 1 대 1 미팅이 오후 내내 진행됐다.

이날 한국의 블록체인 존도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부산·인천 등 지방 스타트업들이 대거 참여해 식품 이력 관리, 프라이버시 보호, 기업 간 거래(B2B) 지갑 인프라 등 생활밀착형 블록체인 기술을 선보였다. 블록체인 기반 식품 공급망 추적 시스템 회사인 퓨처센스의 안다미 대표는 "할랄, 위생 등 종교와 인증 기준이 까다로워 공급망 데이터를 투명하게 관리하려는 문의가 많다"며 "최근 인도네시아에서도 할랄 인증 의무화가 추진되는 등 이슬람권과 중동 전역에서 '신뢰 인증'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한국 스타트업은 기술력뿐 아니라 실행력이 강하다"며 "AI와 블록체인 융합형 서비스는 중동의 '신뢰 경제'(trust economy)와도 잘 맞는다"고 평가했다.

다만 '중동식 계약'은 속도보다 신뢰를 중시한다는 게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행사에 참여한 한 AI 기업 담당자는 "한번 신뢰가 쌓이면 거래 규모가 크다"며 "현지 클라이언트들은 지속 지원 능력과 현지 인증 체계를 꼼꼼히 따지는 편"이라고 전했다.

두바이=안정훈 기자 ajh6321@hankyung.com

publisher img

한경닷컴 뉴스룸

hankyung@bloomingbit.io한국경제 뉴스입니다.
방금 읽은 기사 어떠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