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 요약
-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최대 5000만 배럴을 확보해 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이로 인해 캐나다와 중동 등 기존 원유 수출국의 미국 내 입지 약화와 OPEC 및 러시아의 시장 영향력 감소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 그러나 초기 투자 비용 부담과 베네수엘라 원유의 공급 안정성에 대해 에너지 업계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대 5000만배럴 들여올 것
판매 대금은 내가 직접 통제"
美 수출해온 캐나다 등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정부에서 원유를 최대 5000만 배럴 확보해 시장에 팔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SNS에 "베네수엘라 과도 정부가 제재 대상이었던 고품질 원유 3000만~5000만 배럴을 미국에 인도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원유는 시장가격으로 팔릴 것이며, 판매 대금은 미국 대통령인 나의 통제하에 베네수엘라 국민과 미국 국민 모두에게 도움이 되게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에게 이 계획을 즉각 실행하도록 지시했다"며 "해당 원유는 저장선으로 운송돼 미국 내 항구로 반입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네수엘라 매장량은 3030억 배럴로 전 세계의 17%에 달한다. 하지만 생산시설 국유화와 독재가 이어져 현재 생산량은 하루 100만달러(세계 생산량의 1%)까지 떨어진 상태다. 3000만~5000만 배럴은 30~50일 치 생산량으로, 트럼프 정부의 유조선 봉쇄작전 이후 출하되지 못한 원유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이 일시적인지, 베네수엘라 정부에 대가를 지불하는지 등은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정부는 이 원유를 미국 셰일오일과 혼합해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은 "중질유를 경질유와 섞어야 하는데 셰일오일 덕분에 여기(미국)에는 경질유가 넘쳐나고 있다"며 "베네수엘라산 원유 활용은 (미국) 일자리에도, 향후 유가에도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미국은 셰일오일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캐나다산 셰일오일과 중동 두바이유 등 중질유를 주로 혼합했는데, 앞으로는 이를 베네수엘라산으로 대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미국에 원유를 수출해온 캐나다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국가는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미국 석유 수입량의 60%를 차지하는 캐나다 원유 수요는 직격탄을 맞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원유시장 영향력도 줄어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생산을 늘려 유가를 떨어뜨릴 계획이다. 이는 미국 내 원유 생산 붐을 일으키겠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 공약과 배치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조치로 미국 내 셰일오일·가스 기업이 생산을 늘리기 어려운 처지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베네수엘라 석유의 주요 수출 대상국이던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읽힌다. 다만 중국의 석유 소비량은 하루 1130만 배럴 수준으로, 베네수엘라산 석유 수입량(일 30만 배럴)은 이 중 2.6%에 불과해 희토류처럼 '치명타'가 되기는 힘들다.
관건은 초기 투자 비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 연방 하원의원들을 만나 "(투자를 요청하기 위해) 석유 회사를 만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 기업들은 베네수엘라의 원유 투자 조건, 안정적인 원유 확보 여부가 불투명한 만큼 구체적 언급을 꺼리고 있다. 대외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업체는 콘티넨털리소스 한 곳뿐이다.
실제 투자해 베네수엘라산 원유가 나온다 하더라도 투자 비용을 감안하면 초기 생산단가는 배럴당 80달러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에너지업계는 보고 있다. 이 경우 배럴당 40~50달러인 캐나다산 중질유보다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다만 생산시설이 완전히 복구된 후에는 생산단가가 캐나다산 중질유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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