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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투자은행도 '5만달러' 경고…'디지털 금' 서사 무너진 비트코인
간단 요약
- 비트코인 가격이 7만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1억원, 디지털 금 서사가 무너졌다고 전했다.
-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가 4주 연속 순유출을 기록하고,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으로 이동하며 리스크 오프가 심화됐다고 밝혔다.
- 스탠다드차타드가 비트코인 목표가를 10만달러로 낮추고 5만달러 추가 하락 가능성을 제시하는 가운데, 실현가격, 시장평균가 회복과 이례적 촉매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최근 급락한 비트코인(BTC) 가격이 7만달러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원화 마켓에선 심리적 지지선인 1억원이 무너졌다. 일각에선 비트코인의 '디지털 금' 서사가 사실상 무너진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암호화폐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기준 전일 대비 약 1.5% 하락한 6만6000달러 초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1개월 전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급락한 수치다. 앞서 비트코인 가격은 이달 6일 하루만에 7만달러대에서 6만달러대로 주저앉은 후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빗썸,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선 한때 9억6000만원대에 거래돼 1억원을 대폭 밑돌았다. 당초 비트코인은 지난 2024년 1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을 기점으로 사상 처음 1억원을 돌파한 후 꾸준히 1억원 위에서 거래돼 왔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친(親)암호화폐 정책에 힘입어 쌓아온 상승분을 사실상 모두 반납한 것이다.

美 ETF, 4주 연속 순유출
비트코인이 고전을 면치 못하며 개인투자자는 물론 기관 자금도 빠져나가고 있다.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에 따르면 미국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주간 기준 최근 4주 연속 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또 달러 스테이블코인 서클(USDC)의 30일 단순이동평균(SMA) 기준 활성 주소 수는 최근 18만6000개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크립토온체인(CryptoOnChain) 크립토퀀트 기고자는 "(스테이블코인) 활성 주소 수 급증은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라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알트코인 등 변동성이 큰 자산을 스테이블코인으로 빠르게 교체하며 자본 보전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거시경제 변수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훌쩍 웃돌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미국이 최근 이란 압박을 위해 중동 지역에 두번째 항공모함을 배치하기로 결정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부담이다. 예산 합의 기한이 이날(13일)까지인 미 국토안보부(DHS)의 셧다운 가능성도 남아있다.
시장에선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영국계 투자은행(IB) 스탠다드차타드(SC)는 전날(12일) 올해 비트코인 목표가를 기존 15만달러에서 10만달러로 낮춰 잡았다. 최근 3개월새 2번째 하향 조정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전 5만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게 스탠다드차타드의 진단이다.

"'이례적 촉매' 필요"
단기적인 핵심 지지선으로는 '실현가격(Realized Price)'인 5만5000달러가 꼽힌다. 실현 가격은 전체 비트코인 투자자의 평균 매입단가를 뜻한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는 최근 주간 보고서를 통해 "현재 구조적으로 비트코인 반등은 저항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국면 전환이 나타나려면 7만9200달러 부근의 '시장평균가(True Market Mean)'를 회복하며 구조적 강세를 재확인하는 등 '이례적 촉매(out-of-ordinary catalyst)'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근본적인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시각도 있다. 당초 '디지털 금'으로 불린 비트코인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주목받았지만, 정작 위기 상황에선 실물 금처럼 안전자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세계 최대 달러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USDT)가 준비금의 일환으로 실물 금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배경에도 이런 맥락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ADA) 설립자는 "현재 시장 심리는 사상 최저치"라며 "암호화폐에 새로운 내러티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 일부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섰다.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만에 14% 가까이 폭락한 지난 6일 장기투자자(LTH)들은 56억8000만달러(약 8조2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도 이용자 보호 기금으로 조성한 10억달러(약 1조5000억원) 규모의 SAFU 펀드를 이달 들어 전액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 바이낸스 측은 "비트코인이 최고의 장기적 준비금이라는 기존 신념을 재확인했다"고 했다.
세계 최대 비트코인 비축기업 스트래티지의 향후 행보에도 이목이 쏠린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급락으로 스트래티지의 미실현손실은 60억달러(약 8조70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입단가(약 7만6000달러)를 13% 가까이 하회한다. 스트래티지는 지난달까지만 해도 매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을 사들였지만 이달 들어선 매입 규모가 수천만 달러 규모로 쪼그라들었다. 블룸버그는 "스트래티지의 주가 프리미엄이 사실상 사라졌다"며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매입 모델도 동력을 잃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준형 기자
gilson@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이준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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