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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기] 카페·편의점서 코인으로 결제…'코인카드' 직접 써보니

진욱 기자

간단 요약

  •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비자·마스터카드와 연계된 코인 카드가 국내 카페·편의점 등에서 일반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되는 구조라고 밝혔다.
  • 코인 카드는 실시간 환전, 낮은 수수료, 글로벌 사용성, 4.5~10% 캐시백에어드롭 포인트 등으로 디지털 자산 보유자의 활용성을 높인다고 전했다.
  • 해외 발행 코인 카드는 현행법상 규제가 어려워 역차별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권도 USDC, 스테이블코인 카드망 결제 PoC 등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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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카드 체험기

코인→현금 실시간 환전 구조

단말기에 '터치'하자 바로 결제

비자·마스터카드 카드망 활용

국내 금융권도 대응 본격화

비자와 협력한 코인 카드를 이용해 국내 소재 편의점, 카페 등 다수 매장에서 결제를 완료했다.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비자와 협력한 코인 카드를 이용해 국내 소재 편의점, 카페 등 다수 매장에서 결제를 완료했다.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최근 디지털 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는 코인 카드가 한국에서도 사용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법정화폐와 가치가 연동하는 스테이블코인이 아닌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등 일반 디지털 자산으로도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

기자는 직접 코인 카드를 사용해 보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의 추천을 받아 '트리아(TRIA)'라는 글로벌 네오뱅크 프로젝트와 연계된 비자 카드를 약 20달러에 발급받았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고객확인(KYC) 절차를 거치자 가상(Virtual) 카드가 즉시 발급됐다. 약 125달러 상당의 솔라나를 트리아의 디지털 지갑에 예치한 뒤 가상 카드에 충전했다.

사용 과정에서 제약도 있었다. 기자가 사용하는 삼성페이에는 해당 카드를 등록할 수 없었다. 확인해보니 트리아 카드는 현재 애플페이와 구글페이에서만 사용이 가능했다. 다행히 출장 당시 사용했던 구글페이에 카드를 등록할 수 있었다.

서울 강남구의 한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 구글페이 앱을 실행한 뒤 결제 단말기에 휴대전화를 갖다 대자 곧바로 결제가 완료됐다. 단말기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대부분의 매장(편의점, 카페 등)에서는 코인 카드를 사용할 수 있었다.

비자·마스터카드 결제망 활용

사진=챗GPT생성
사진=챗GPT생성

디지털 자산이 단순한 투자 수단을 넘어 실물 경제 영역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비자(Visa), 마스터카드(Mastercard) 등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가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들과 협력해 출시한 코인 카드가 국내 다수 매장에서 사용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코인 카드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카드와 디지털 자산 지갑이 연결된 형태의 결제 수단이다. 사용자가 보유한 디지털 자산을 법정화폐로 전환해 결제에 사용하는 구조다.

결제 자체는 비자·마스터카드의 기존 카드망을 통해 처리된다. 디지털 자산을 현금화하는 과정에서는 블록체인 기반의 '실시간 환전(Real-time On/Off ramp)' 기능이 활용된다.

시장 확장 속도도 빠르다. 글로벌 디지털 자산 거래소 크립토닷컴, 바이비트, 코인베이스 등은 이미 다양한 코인 카드를 출시했으며, 트리아를 비롯해 사이퍼(Cypher), 카스트(KAST), 이더파이(ETHFI), 레디(READY) 등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카드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고 있다.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코인 카드의 글로벌 총 결제액은 지난 2월 기준 1억224만달러(약 150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약 5배 급증한 규모다.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코인 카드의 글로벌 총 결제액은 지난 2월 기준 1억224만달러(약 1500억원)를 기록했다. / 사진=듄 애널리틱스 갈무리
듄 애널리틱스(Dune Analytics)에 따르면 코인 카드의 글로벌 총 결제액은 지난 2월 기준 1억224만달러(약 1500억원)를 기록했다. / 사진=듄 애널리틱스 갈무리

낮은 수수료·글로벌 사용성 등 장점

실제 사용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코인 카드를 사용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가장 큰 이유는 '보유 자산의 활용성'이다. 대부분의 디지털 자산 투자자들은 보유 자산을 사용하기 위해 거래소에서 이를 매도해 원화로 환전한 뒤 출금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인증 절차나 수수료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코인 카드는 디지털 자산을 카드 전용 계좌에 예치하기만 하면 곧바로 결제에 사용할 수 있어 이러한 과정을 줄일 수 있다.

국내 디지털 자산 업계 관계자 A씨는 "투자 목적으로 디지털 자산을 꽤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기존에는 카드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매번 디지털 자산을 원화로 바꿔야 했는데, 코인 카드는 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어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낮은 수수료와 글로벌 사용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기존 해외 카드의 경우 결제 과정에서 여러 중개 기관이 참여해 수수료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반면 코인 카드는 정산 구조를 단순화해 비용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해외 출장이 잦은 업계 종사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코인 카드 사용이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 B씨는 "해외에서도 애플페이가 가능한 곳이라면 코인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며 "따로 환전할 필요 없이 호텔 숙박비부터 식비까지 코인 카드로 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일반 직불카드보다 높은 수준인 4.5~10% 캐시백,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에어드롭 포인트 등이 코인 카드의 장점으로 꼽힌다.

한 업계 관계자가 보유한 실물 코인 카드. 실물 카드는 일정 수준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지급된다.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한 업계 관계자가 보유한 실물 코인 카드. 실물 카드는 일정 수준 이상 결제하는 고객에게 지급된다. / 사진=진욱 블루밍비트 기자

금감원 "현행법상 규제 어려워"…역차별 우려도

대부분의 코인 카드는 해외에서 발행되기 때문에 국내 금융당국의 인가 체계에 포함되지 않는다. 당국 역시 현행 법령상 이를 직접 규제하기는 쉽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해외 사업자가 국내 지점을 두지 않은 채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감독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명목상 해외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이지만 기자의 사례처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국내 이용자도 쉽게 카드를 발급받고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겉으로 보면 디지털 자산을 그대로 결제에 사용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결제 시점에 사업자가 이용자의 디지털 자산을 매입하고 법정화폐를 지급한 뒤 결제가 진행되는 구조"라며 "사실상 해외 발행 카드를 국내 이용자가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구조가 국내 카드사에 대한 '역차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재우 한성대학교 부교수는 "해외 디지털 자산 사업자들이 카드망을 타고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제도화가 지연되면서 국내 사업자들이 대응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카드사가 동일한 서비스를 한국 고객에게 제공하려면 국내 디지털자산사업자(VASP) 라이선스 취득이 필요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금융권도 대응 나서

국내 금융권도 디지털 자산을 활용한 결제 사업에 속속 나서고 있다. 디지털 자산 기반 결제 인프라를 구축해 시장 경쟁력 확보에 나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그룹은 이달 초 USDC 발행사 서클(Circle), 거래소 크립토닷컴과 손 잡고 외국인 고객을 겨냥한 서비스를 발표했다. 크립토닷컴 선불카드를 USDC로 충전해 국내 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 일정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핀테크 기업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다날은 최근 디지털 자산 결제 플랫폼 바이낸스 페이, 서클과 협력해 방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자산 결제 서비스를 다음 달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서비스는 외국인 선불카드 'KONDA(콘다)'에 우선 적용될 전망이다.

카드 업계 차원의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는 지난 1월 '스테이블코인 2차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카드사를 대상으로 한 통합 가이드라인 초안을 마련했다. 최근에는 두나무 자회사 람다256과 협력해 다음 달부터 3개월간 '스테이블코인 카드망 결제 기술검증(PoC)'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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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욱

진욱 기자

wook9629@bloomingbit.io안녕하세요! 블루밍비트 진욱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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