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무역 합의 못한 국가들의 관세율 15~20% 범위일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무역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한 국가들에 대해 15~2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이라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스코틀랜드 턴베리 골프리조트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밝혔다.

별도의 무역협정을 맺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15~20%의 관세를 일괄적으로 부과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에도 무역협상을 완료하지 않은 국가들에 대해 관세율을 명시한 "서한이 발송되면 그 서한이 바로 거래"라면서 "우리는 (이들에게) 약 200통의 서한을 발송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4월2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새로운 관세 정책을 발표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상호관세 발효 시점을 다음달 8일로 연기했다.

현재 미국과 무역협상을 마친 나라는 영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일본, 유럽연합(EU) 등이다.

한국은 다음달 1일 이전에 합의하는 걸 목표로 협상 중이다. 25%로 설정된 상호관세와 자동차 품목관세를 일본과 EU와 같은 15% 수준으로 낮추는 게 현실적인 목표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서도 시장을 개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이날부터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중국과 3차 고위급 무역협상을 하는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은 강경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미중 협상에는 베선트 재무장관과 함께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석하며,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가 참석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의약품 관세에 대한 질문에는 "우리는 매우 가까운 미래에 제약 관련 발표를 할 것"이라며 "제약 산업을 미국으로 되돌리길 원한다"고 답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