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24시간 열리는 '탈중앙 자본시장' 위한 청사진 공개

이수현 기자

간단 요약

  • 솔라나는 ACE 전략과 BAM 기술을 통해 블록체인 기반의 24시간 거래가 가능한 '인터넷 자본시장'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 거래 속도와 효율을 높이기 위해 더블제로 광섬유 네트워크와 알펜글로우 합의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2027년까지 MCL 도입 등 기술적 혁신으로 블록체인을 글로벌 금융시장 운영체제로 만들겠다는 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핵심전략 'ACE'…앱이 거래순서 직접 통제

더블제로·알펜글로우, 속도 및 효율 혁신

"2027년까지 블록체인을 금융 운영체제로"

솔라나가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향후 3년간의 청사진이 담긴 리서치 '인터넷 자본시장 로드맵(The Internet Capital Markets Roadmap)'을 공개했다. 솔라나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 세계 금융시장을 블록체인 위로 옮겨와 누구나 24시간 거래할 수 있는 '인터넷 자본시장'을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주식·외환은 물론 부동산과 같은 실물자산까지 토큰화해 하루 24시간, 연중무휴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사실상 전 세계가 하나의 초대형 증권거래소에 접속하는 그림이다.

핵심은 'ACE'…중앙화거래소 따라잡는 'BAM'도 눈길

솔라나 로드맵의 핵심은 'ACE(Application-Controlled Execution)'다. 이는 블록체인에서 거래 순서를 검증자(밸리데이터)가 아닌 앱(스마트 컨트랙트)이 직접 통제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예를 들어 앱이 '수수료 우선' 또는 '선착순 주문' 등과 같은 알고리즘을 직접 설계·적용할 수 있어, 복잡한 금융 규칙이나 초고속 거래를 온체인에서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기존 블록체인 기반 거래의 한계를 넘어, 주식 고빈도 매매와 같은 금융 서비스를 블록체인 위에서 실현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 눈길을 끄는 것은 BAM(Block Assembly Marketplace)'이다. 거래를 모아 블록을 구성하는 과정을 보다 효율적이고 투명하게 만드는 구조로, 사용자가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변화가 될 예정이다. 이는 솔라나의 주요 파트너인 지토랩스(Jito Labs)가 주도한다. BAM은 중앙화거래소(CEX)에서만 가능했던 중앙지정가주문(CLOB) 방식을 온체인에서 구현해 거래 속도를 크게 끌어올린다. 이를 통해 중앙화거래소(CEX) 대비 속도와 편리함이 떨어지는 탈중앙화거래소(DEX)의 경쟁력을 크게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1년 내 속도·효율…내년엔 더 빨라진다

솔라나는 앞으로 1년 내 거래 속도와 효율을 대폭 높일 계획이다.

솔라나는 더블제로(DoubleZero)라는 블록체인 전용 광섬유 네트워크를 도입해 거래 전송 속도를 크게 높일 계획이다. 지금까지의 거래가 인터넷이라는 일반 도로를 통해 이동했다면, 이제는 블록체인만을 위한 전용 고속도로를 까는 셈이다. 이를 통해 전송 지연 시간을 최대 100ms 줄이고, 기존보다 10배 더 넓은 대역폭으로 더 많은 거래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더블제로는 '멀티캐스트' 방식을 사용한다. 마치 방송국에서 하나의 신호를 여러 TV로 동시에 보내듯, 거래 데이터를 한 번에 여러 검증자에게 나눠주는 방식이다. 덕분에 불필요한 반복 작업이 줄고, 거래가 더욱 공정하게 처리된다. 더블제로는 현재 테스트넷에서 운영 중이며, 오는 9월 중순 메인넷에 도입될 예정이다.

'알펜글로우(Alpenglow)'라는 새로운 합의 시스템도 적용된다. 현재 솔라나에서 거래가 완전히 확정되려면 약 12.8초 걸리지만, 알펜글로우가 도입되면 0.15초만에 최종 확정된다. 이는 기존 금융 시장의 시스템과 맞먹는 수준의 '실시간 결제'를 가능케 한다. 여기에 APE(비동기 프로그램 실행) 기술을 활용해 기존의 반복 확인 절차를 없애 거래 지연 시간을 대폭 줄인다.

"2027년까지 블록체인을 금융 운영체제로"

사진=솔라나 로드맵
사진=솔라나 로드맵

장기적으로는 2027년까지 MCL(Multiple Concurrent Leaders) 방식을 도입한다. 현재 대부분의 블록체인은 한 시점에 한 명의 리더가 거래 순서를 정해 리더가 특정 거래를 배제하거나 순서를 바꾸면 문제가 생긴다. MCL은 여러 리더가 동시에 거래를 처리하도록 해, 한쪽에서 거래를 막더라도 다른 리더가 대신 처리할 수 있게 한다. 이렇게 되면, 속도도 빨라지고 선택적 검열 위험이 줄어 안정성을 확보한다.

궁극적으로 솔라나는 핵심 전략인 ACE를 전면 적용해 앱이 스스로 시장 운영을 조율하는 단계까지 나아가겠다는 목표다. 이 단계에 이르면 솔라나는 블록체인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 인프라를 넘어 금융시장 전체의 운영체제(OS)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병준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솔라나의 3년 로드맵은 단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넘어, 기존 중앙화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는 인터넷 자본 시장의 글로벌 인프라로 기능하겠다는 목표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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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현 기자

shlee@bloomingbit.io여러분의 웹3 모더레이터, 이수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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