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치고 '金투자 큰손' 떠오른 美·유럽…ETF 55억弗 쓸어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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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뉴스룸

간단 요약

  • 올해 들어 미국유럽에서 금 ETF 투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 세계금협회에 따르면 북미에서만 221억달러가 금 ETF로 유입됐고, 이는 투자 시장에서의 금 수요가 78% 급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 금값 전망이 대체로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과열에 따른 조정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스태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금값 연일 최고치


투자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

기준금리 인하·달러화 약세 겹쳐

美국채 신뢰 흔들리자 '골드러시'

올해 북미서 ETF 221억弗 몰려


金 선물가격 올들어 26% 상승

나스닥·S&P·비트코인의 2배

일각선 단기 과열로 조정 우려도

금값이 고공행진 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신흥국 중앙은행과 아시아 투자자가 금 수요를 견인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에서 금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 중앙은행(Fed) 간 긴장,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물가 상승) 우려가 선진국의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손바뀜한 금 수요

5일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금 선물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6.2% 상승했다. 코스피지수 연중 상승률(33.5%)에는 못 미치지만, 나스닥지수(12.6%)와 S&P500지수(10.8%) 등 미국 증시는 물론 비트코인(12.6%) 상승률을 크게 앞선다.

금값은 지난해에도 30% 가까이 급등했다. 신흥국 중앙은행과 아시아 투자자의 매수세가 압도적으로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자산 의존도를 낮추고 외환보유 다변화를 위해 앞다퉈 금을 사들였다. 특히 중국, 튀르키예, 폴란드, 러시아 등 미국과 관계가 악화하거나 지정학적으로 불안한 국가의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금 투자를 공격적으로 늘렸다. 개인투자자 수요도 아시아 시장에서 두드러졌다. 예컨대 중국에서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위안화 약세 우려가 겹치면서 금괴·주화 판매가 폭증했다.

올해 금값은 미국과 EU 등 선진국이 끌어올리고 있다. 선진국 투자자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지면서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Fed가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금리 인하와 달러 약세는 금 수요를 자극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Fed 간 긴장도 금값 상승에 기름을 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금리 결정에 노골적인 압박을 가하고 있다. Fed의 독립성이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글로벌 투자자 사이에서 달러와 미 국채의 신뢰성에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상품 리서치 책임자는 "정치적 리스크가 높아지자 개인들이 금을 더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했다.

◇긍정적 전망 속 조정 가능성도

올해 들어 북미권과 유럽을 중심으로 금 ETF로의 자금 유입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올해 북미권에서만 221억달러의 자금이 금 ETF로 유입됐다. 2021년 109억달러가 빠져나간 걸 고려하면 막대한 자금이 금 ETF로 흘러들어온 것이다. 유럽에서도 같은 기간 5억달러 유출에서 78억달러 유입을 기록했다.

전체적인 금 수요 역시 귀금속 시장에서 투자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귀금속 시장의 금 수요는 417.2t이었는데 올해 2분기엔 356.7t으로 14.5% 줄었다. 각국 중앙은행의 금 수요도 같은 기간 21.3% 줄어든 166.5t을 기록했다. 반면 투자 시장의 금 수요는 268t에서 477.2t으로 78% 급증했다.

금값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Fed의 금리 인하가 본격화하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계속된다면 금값 상승세도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금값이 내년 중반께 트로이온스당 40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투자자가 보유한 미 국채 자산의 1%만 금으로 이동해도 5000달러에 근접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면 가격 급등에 따른 단기 과열 우려도 적지 않다. 금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향후 Fed의 통화정책이나 주요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일시적인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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