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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토큰' 알고 보니 가짜?…로빈후드, 러그풀 논란

황두현 기자

간단 요약

  • 로빈후드가 출시한 스페이스X 토큰이 실제 스페이스X 주식을 토큰화한 상품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 로빈후드는 해당 토큰 현금화 후 소각 및 이름 변경을 단행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러그풀 논란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 전문가들은 미등록 증권 발행 및 규제 위반 가능성을 지적하며, 투자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전했다.

스페이스X 토큰 현금화 후 전량 소각

투자자들 "러그풀 사기 아니냐" 반발

사진=NRSPro / Shutterstock.com
사진=NRSPro / Shutterstock.com

미국 투자 플랫폼 로빈후드가 새로운 토큰화 주식 상품을 시장에 선보인 가운데 '러그풀(Rug Pull·자금을 가지고 사라져 투자자들의 피해를 야기하는 행위)' 논란에 휩싸였다.

로빈후드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유럽에서 비상장 기업 주식에 대한 투자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토큰화 주식 '스페이스X'와 '오픈AI'를 배포했다. 이들 토큰화 주식은 로빈후드가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AC)을 통해 생성되며, 투자자는 이 토큰을 통해 비상장 주식에 간접 투자하는 구조다.

투자자들은 '스페이스 X' 토큰이 실제 스페이스X 주식을 토큰화한 상품으로 오인하고 매수에 나섰다. 앞서 '오픈AI' 토큰에 대해서도 로빈후드 CEO 블라드 테네브가 "오픈AI 주식을 토큰화한 것"이라며 해당 트랜잭션을 공유한 바 있어, '스페이스X' 토큰도 당연히 스페이스X 주식을 토큰화한 것으로 본 것이다.

그러나 지난 7일 로빈후드는 절반 가량 판매된 '스페이스X' 토큰을 현금화한 뒤, 남은 물량을 전량 소각하고 토큰 이름을 '데모 1'으로 변경했다. 이에 투자자들은 "사람들이 산 토큰을 팔고 이름까지 바꾸는건 사실상 사기 아니냐"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현재까지 로빈후드 CEO와 스페이스X 측 모두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은 상태다.

장혁수 A41 인프라팀 리드는 "로빈후드 CEO가 '오픈AI' 토큰을 발행했다며 관련 트랜잭션을 직접 공개했기 때문에, 같은 주소에서 발행된 '스페이스X' 토큰 역시 공식 스페이스X 토큰으로 인식될 수 밖에 없었다"며 "로빈후드는 일반적인 크립토 러그풀도 하지 않을 방식으로 투자자들을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오픈AI' 토큰 역시 정체성 논란에 휘말렸다. 오픈AI는 지난주 공식 입장을 통해 "'오픈AI' 토큰은 자사와 무관하며, 실제 지분을 대표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어떠한 지분 이전도 승인한 적 없다"고 지적했다. 리투아니아 중앙은행도 "현재 로빈후드 측에 '오픈AI' 토큰의 구조에 대한 설명을 요청한 상태"라며 "해당 토큰의 규제 준수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오픈AI' 토큰 관련 논란이 커지자 로빈후드 CEO는 8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토큰이 기술적으로 주식은 아니지만, 로빈후드가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V)을 통해 발행된 것"이라며 "유럽 사용자가 비상장 주식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계한 상품"이라고 해명했다.

진현수 디센트 대표 변호사는 "미등록 증권 발행 소지가 있어 보이며 토큰 명칭 변경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규제적인 문제가 발생할 경우, 로빈후드가 주장하는 '주식의 토큰화'라는 명제가 성립하지 않음에도 이를 판매한 것이 된다. 이는 명백한 사기로 간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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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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