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뜨거웠던 미국의 물가가 반전 조짐을 나타내면서 급등한 비트코인(Bitcoin, BTC)은 6만6000달러 부근에서 숨을 고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72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강세장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지만 6만3800달러 지지선을 하회할 경우 한동안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18일 오후 1시 11분 기준 현재 업비트 원화 마켓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0.02% 오른 9273만7000원(바이낸스 USDT 마켓 기준 6만685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김치 프리미엄(해외 거래소와 국내 거래소의 가격 차이)은 2.12%를 기록하고 있다. 美 소비자물가, 6개월 만에 첫 상승폭 둔화…"9월 금리인하 기대감 커져” 미 노동부는 지난 15일 미국의 4월 CPI 상승률이 전월대비 0.3%를 기록하며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로는 3.4%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다. 좀처럼 잡히지 않던 인플레이션이 주춤하는 모습에 시장에선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지난 1월~3월 CPI 상승률은 시장 전망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를 키운 바 있다. 앞서 지난 14일 제롬 파월 Fed 의장의 발언도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생산자물가가 발표된 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는 느리지만 인플레이션이 지난해 기록했던 낮은 수치와 비슷한 수준으로 다시 하락할 걸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파월은 금리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반면 Fed 위원들은 금리 인하에는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16일 토머스 바킨 미국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4월 CPI 상승률은 이전 다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Fed가 원하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물가의 방향성은 하락이나 2% 도달까지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도 같은 날 "4월 소비자물가는 몇 달간의 실망스러운 지표 후 나타난 일종의 긍정적인 발전"이라면서도 "현 통화정책을 바꿔야 할 근거가 보이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5월과 6월 지표가 달라지지 않는지 볼 필요가 있다"면서 "연말로 갈수록 금리를 인하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들 지역 연은 총재들은 올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투표권이 있다. 금리선물 시장에선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처음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좀 더 높게 전망하고 있다. 18일 오후 1시 11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오는 9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은 49%를 나타내고 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35.2%를 기록하고 있다. "美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 급증…자금 유입도 회복세” 이번 주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유입액은 순유입으로 전환했다. 지난 16일 글로벌 증시·가상자산 투자회사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 10개에선 지난 4거래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다. 아울러 주요 디지털 자산 투자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도 회복세를 보였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코인셰어즈는 지난 14일 주간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1억3000만달러의 자금이 상품으로 유입돼 5주 만에 유출 흐름이 반전됐다"라고 전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에 따르면 지난 16일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위 7개의 거래량은 56억5000만달러(약 7조6727억원)를 기록했다. 미국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은 지난 3월 24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시장에선 시세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가상자산 전문 미디어 코인텔레그래프는 “올 1분기 기준 미국 기업 937곳이 비트코인 현물 ETF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최근 거래량이 급증한 것은 시장에 매우 긍정적인 지표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의 기대를 모았던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는 예상보다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홍콩 비트코인 현물 ETF 3개는 상장 후 현재까지 2760만달러(약 374억원)가 순유출됐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기업 카이코(Kaiko)는 "가상자산 ETF 시장은 예전과 상황이 다르다"면서 "지난달 말 홍콩에서 비트코인·이더리움 ETF가 출시됐지만 지금까지 시장을 자극하는 데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 6만7200달러 안정적 돌파시 상승 계속될 것”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6만7200달러를 안정적으로 돌파하면 상승세를 더욱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하락 가능성이 감소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은 아직 더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온체인 분석가들은 ‘큰 손’ 고래 투자자의 비트코인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최근 비트코인은 급등 이후 숨을 고르며 다음 움직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유시 진달 뉴스비티씨 연구원은 "비트코인은 6만6500달러선을 시험한 후 현 시세를 기준으로 통합되고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6만3800달러를 하회하지 않는다면 다시 상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은 단기적으로 횡보한 뒤 다시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우세하다는 설명이다. 진달 연구원은 "비트코인이 6만6000달러 저항선을 확실히 돌파한다면 6만7200달러, 6만8000달러, 7만달러까지 차례로 오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하락에 대한 즉각적인 지지선은 6만5150달러로 이를 하회하면 6만3800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이 새로운 추세적인 상승에 성공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라케시 우파드예히 코인텔레그래프 연구원은 "최근 비트코인은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6만2765달러의 저항을 돌파했다"면서 "비트코인의 (상승) 모멘텀이 유지되고 6만5152달러를 돌파하면 7만3777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그는 "비트코인이 5만9600달러 지지선을 하방 돌파하면 5만4298달러까지 계속 하락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은 장기적으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명 시장분석가인 케이티 스톡턴 페어리드스트레티지 창업자는 "비트코인은 지난 3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로 적어도 몇 달 동안은 상승 추세를 확장할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이 단기 저점을 지나면 투자 리스크 대비 성과는 더욱 유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에프엑스프로 시장분석가도 "비트코인의 최근 돌파는 지난 3월 고점(7만3755달러)에 이르는 길을 열 것"이라면서 "(CPI 발표 이후로) 시장은 강세장에 이르는 긍정적인 추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단기적인 (약세) 패턴에서 단번에 벗어났고 현재 안정화되고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은 7만2000달러에 도달하기까지 수차례의 장애물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 minriver@bloomingbit.io
2024년 5월 18일PiCK